요즘 취직이 안 돼서 난리인 듯합니다. 그동안 장기간 저금리에만 익숙해져 있던 우리가 최근 들어 물가 상승으로 인한 고금리 압박을 받게 되니 대출도 힘들어지고, 그에 따라 기업들도 쉽사리 채용의 문을 열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이래저래 어려운 상황인데요. 그런 만큼 취업의 마지막 문턱인 면접에 더욱 치열하게 준비를 하게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면접이라는 게 그날 컨디션에 따라서 그동안 준비한 만큼의 실력이 안 나올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많이 불안해지고 초조해지죠. 그런 상황에 있을 때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하는 행동이 있습니다. 앉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슥슥 비비는 행동이죠. 이 글에서는 우리가 면접을 보거나 또는 초조한 상황일 때 왜 손바닥으로 다리를 문지르게 되는 것인지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왜 다리를 비비는가?
앉은 상태에서 손바닥으로 무릎 위 허벅지를 문지르는 행위는 뭔가 불편하거나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표시로써 무의식적으로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심리를 통해 나타납니다. 일생 생활에서 대화중일 때나 혹은 면접을 볼 때나 상대방이 어느 순간 다리를 문지른다는 것을 본다면 우리는 평소와는 다른 행위를 목격함과 동시에 의문을 가질 것입니다. 왜 저 사람이 갑자기 저런 행동을 하는 건지 말입니다. 때때로 관찰력이 뛰어난 사람들은 상대방이 이런 특이한 행동을 보이면 바로 캐치할 수 있습니다. 혹여나 좋은 면접 분위기를 유지하는 중이었는데, 갑작스러운 저런 행동 때문에 괜한 오해를 살 수 있다는 것이죠.
이런 행동의 원인은 무엇인가?
우리가 스트레스를 받거나 초조해지거나 하면 무의식적으로 뇌가 스스로를 진정시키기 위해 이런 행동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손바닥으로 허벅지를 문지르면 촉각적 어루만짐을 통하여 자신을 진정시키는 역할을 합니다. 즉, 이 행동은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려는 노력의 심리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언제 나타나는가?
앞에서 설명했듯이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감을 느낄 때 종종 이런 행동이 나타납니다. 우리가 일상에서 늘 느끼는 스트레스나 불안감의 원인은 다양할 것입니다. 그중에서도 우리는 특히 면접 상황에 예를 들어 보겠습니다. 면접을 본다는 것은 자신의 취직이 달려있는 만큼 누구에게나 중요한 일입니다. 그렇다 보니 어떻게든 잘 보여야 된다는 압박감을 많이 가지게 됩니다. 그런 압박감에 의해서 사소한 자극, 환경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때로는 초조함과 불안감을 느끼게 됩니다. 면접에서는 아무래도 다음과 같은 상황에서 스트레스나 불안감이 많이 증가한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1. 면접관이 자신에게 관심이 없거나 비판적인 태도를 보일 때
다른 사람들에게는 여러 질문도 하는데 반해 유독 본인에게는 질문을 안 한다거나 또는 부정적인 느낌을 주는 질문만 많이 한다면 뭔가 불안한 느낌이 들것입니다. 나한테 무엇이 문제가 있는 건지, 아니면 이미 탈락이 기정사실화 되어 있는 상황인 건지 등등.. 온갖 불안한 생각이 다 나면서 굉장히 초조해질 것입니다. 그러다 보니 이런 상태를 진정시키기 위해 무의식적으로 허벅지를 비비는 행동이 나올 수 있습니다.
2. 면접관이 자신의 역량이나 경험에 대해 의심하거나 질문할 때
우리가 면접을 보다 보면 자신의 능력이 그 취직하려는 회사에 100% 만족이 되지는 경우는 많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서 갑작스럽게 자신이 나름 괜찮다고 생각하고 있던 능력에 면접관이 탐탁지 않게 생각한다거나 못 미더운 눈빛으로 질문을 계속해서 한다면 우리는 순간 굉장히 당황스러울 것이며, 어떻게든 이 상황을 벗어나고자 하는 과정에서 자신을 진정시키려는 행위가 나오게 됩니다.
3. 면접관이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에 대해 묻거나 강조할 때
감추거나 숨기고 싶은 치명적인 단점 혹은 약점은 누구나 다 가지고 있을 겁니다. 특히 회사 취직에 있어서 그 점이 불리하게 작용하게 된다면 더 깊게 숨기고 싶을 것입니다. 그런데 하필 자신에게 약점에 해당되는 질문이 나온다면 굉장히 불편해지겠죠. 그러다 보면 슬슬 손바닥이 무릎 위로 살포시 올라가면서 문지르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그 외에 자신의 개인정인 정보나 사생활에 대해 묻거나 들추는 등 불편한 상황에 처하게 되면 지원자들은 면접관에게 좋은 인상을 주고 싶어 하면서도,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숨기고 싶어 할 수 있습니다. 이때, 지원자는 스트레스를 받고 불안감을 느끼며, 다리 문지르기와 같은 비언어 행동을 하게 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면접관들은 그런 행위를 어떻게 판단할까?
다리 문지르기는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표시이므로, 면접관은 이 행동을 관찰하여 지원자의 심리 상태를 파악할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면접에서 한 지원자가 면접관에게 여러 질문을 받았습니다. 지금까지는 답변을 잘해왔습니다. 분위기도 좋았고요, 그런데 면접관이 마지막 질문으로 SNS를 자주 하는지 물어봤습니다. 그때 지원자가 손으로 자기 다리를 격하게 문지르는 것을 면접관이 관찰했습니다.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이지만, 그 사람의 SNS에서 자기가 취업 지원한 그 회사를 욕하는 내용이 담겨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원자가 갑작스럽게 그런 질문을 받으니 허벅지를 비비게 되었던 것입니다. 이런 경우를 볼 때 그 당시 면접관은 지원자가 SNS에 대해 질문받았을 때 지원자의 그런 행동을 통해서 뭔가 거짓말을 하거나 숨기려고 했다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결론
지금까지 살펴본 바에 의하면 면접을 보는 상황일 때는 다리를 문지르는 행위는 가급적이면 피해야 할 비언어 행동 중 하나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이 행동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표시이고, 뭔가 불편하다는 걸 나타내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관찰력이 유독 뛰어나거나 세심한 면접관에게는 부정적인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그러나 이 행동을 판단할 때 주의해야 할 점도 있습니다. 면접관들도 이 행동을 단독적으로 해석하지 말고, 다른 비언어 행동이나 말투, 표정, 눈빛 등과 함께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합니다. 왜냐하면 실제로 손에 땀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으며 긴장을 하게 되면 그럴 가능성도 있는 만큼 면접관은 이 행동을 속단하지 말고, 신중하게 판단할 필요가 있습니다. 지원자들도 면접 준비를 할 때는 이런 상황에 대비해서 특히 자신의 단점이나 약점이 있다면 그것을 숨기려고만 하지 말고 그 단점을 어떻게 극복하게 나갈 것인지 등을 준비하며 더더욱 대비를 철저히 한다면 어떤 면접이라도 자신 있게 준비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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