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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

[재미있는 심리학 20] 인간의 세 단계 생존 메커니즘: 정지-도망-싸움

by Monami_ 2023. 8.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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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현재 유일한 인간 종인 호모 사피엔스입니다. 하지만 우리의 조상들은 다른 인간 종들과 함께 지구를 공유했고, 또 그중 일부는 우리와 동시대에 살기도 했습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다른 인간 종들보다 오래 살아남았을까요? 두뇌가 더 똑똑했기 때문일까요? 아니면 운이 더 좋았기 때문일까요?

호모사피엔스, 우리의 조상 원시 인류는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이러한 방법들은 우리의 뇌가 수백 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프로그래밍된 것들입니다. 우리는 이러한 방법들을 생존 메커니즘이라고 부릅니다. 생존 메커니즘은 우리가 위험에 직면했을 때, 반응을 신속하게 하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생존메커니즘에는 세 가지 단계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정지, 두 번째는 도망, 세 번째는 싸움입니다. 이 글에서는 이 세 가지 단계에 대해서 자세히 설명하고 각각의 사례와 현대 사회에서 어떻게 활용되고 있는지도 알아보겠습니다.


생존 메커니즘의 중요성 

인간의 두뇌는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하면서 여러 가지 위험한 상황에 대응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습니다. 우리의 조상들은 끊임없는 위협에 직면해 있었기 때문에, 생존을 위해 반응을 신속하게 하고, 적절한 행동을 취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이러한 반응은 우리의 신경계와 내분비계를 통해 조절되며, 우리의 몸과 마음에 다양한 변화를 일으킵니다. 우리가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거나, 위협에 맞서거나, 또는 위험을 평가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입니다.


생존 메커니즘 1단계 : 정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프리카 사바나에 살았던 초기 인류는 맹수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한 전략으로 '정지'를 활용했습니다. 포식자들은 먹잇감의 움직임에 민감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많은 동물들이 생존을 위해 즉시 행동을 멈춤으로써 포식자의 눈에 띄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이런 오랫동안 뇌 속에 자리 잡은 '정지' 전략은 고대인으로부터 현대인에게 까지 이어졌습니다. 우리는 액션영화를 보다 보면 은밀하게 잠입하는 장면이 종종 나옵니다. 거기서 은신자가 발각될 위험에 처하면, 그 순간 숨까지 참으며 모든 움직임을 멈추는 모습이 나옵니다. 이것은 우리 뇌에 있는 변연계가 생존에 위협이 받을 경우 그런 행동을 하도록 프로그래밍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 장면을 보고 있는 우리들도 그 순간의 긴장감과 긴박함에 압도되어 무의식적으로 움직임이 멈춘 채로 숨죽이며 보게 되기도 하죠. 그 상황에서 당사자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도 정지 행동을 따라 하게 되는 데, 이는 인류 공동체의 생존에 유리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습니다. 간혹 총기 난사 사고에서 죽은 척하기를 통해 살아남은 아이들이나, 또는 범인들이 조사를 받는 과정에서 무의식적으로 다리를 꼬거나 의자다리를 걸쳐 고정시키려는 경향 등 이 모든 '정지' 전략들이 우리 뇌가 쓸데없는 노출을 최소화하여 생존하게 하려는 기제 때문이라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생존 메커니즘 2단계 : 도망

'삼십육계  줄행랑'

위험이 도망칠 수 없는 수준이라고 판단되면, 우리의 두뇌는 도망치는 것이 최선의 선택이라고 판단합니다.  이때의 목표는 위험으로부터 가능한 한 빨리 멀어지는 것입니다. 바로 생존을 위해서입니다. 이런 '도망'전략이 원시 시대에는 생존을 위해 강력한 맹수들로부터 도망을 치기 위함이었습니다. 하지만 현대에는 맹수에 위협을 받는 일이 사실상 거의 전무합니다. 그러다 보니 현재 상황에 맞게 변화하게 되었습니다. 현재 우리들은 위협을 벗어나기 위해서 회피하는 행동과 차단하는 행동으로 나타났습니다. 회피행동은 마주치기 싫거나 불편한 사람이 있으면 몸을 약간 멀리해서 거리를 두려고 한다거나, 싫은 음식들은 더 멀리 떨어뜨려 놓기도 합니다. 손으로 얼굴을 가리는 것도 도망 전략에 포함됩니다. 이 또한 인류가 오랫동안 위협이 되는 대상으로부터 도망치는 전략을 프로그래밍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습니다.

 

생존 메커니즘 3단계 : 싸움

'쥐도 궁지에 몰리면 고양이를 문다'

마지막으로 도망치는 것이 불가능할 경우, 우리의 선택은 위협에 맞서 싸우는 것입니다. 이 단계에서는 근육이 최대한 긴장되고, 에너지 생산이 극대화됩니다. 이는 우리가 위협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생존하기 위한 필요한 힘을 발휘할 수 있도록 지원합니다. 즉, 위협을 물리치기 위해 두려움을 분노로 바꾸는 과정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위협이 있다고 해서 물리적으로 싸운다면 법의 심판을 받게 되는 만큼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그래서 다른 방식으로 변하게 되었는데, 그중 하나가 논쟁입니다. 물리적 싸움이 아닌 말싸움으로 변한 것입니다. 여기서의 말싸움은 법적 소송, 모욕, 등으로 예를 들 수 있겠습니다.

 

생존 메커니즘의 현대적 응용

이러한 생존 메커니즘은 고대 시대의 위협에 대응하기 위해 발전되었지만,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유효합니다. 예를 들어, 긴장된 상황에서의 결정, 스포츠 경기 중의 반응, 또는 긴박한 상황에서의 빠른 판단 등에서 이 메커니즘이 활용됩니다. 또한, 이러한 메커니즘은 우리의 학습과 기억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위험한 상황에서는 우리의 두뇌가 더 잘 기억하고, 새로운 정보를 더 잘 습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메커니즘은 항상 유익한 것만은 아닙니다. 과도한 스트레스나 공포는 우리의 건강과 행복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따라서, 우리는 이러한 메커니즘을 적절하게 조절하고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워야 합니다.

 

마무리

인간의 생존 메커니즘은 수백만 년 동안 진화해 왔습니다. 이러한 메커니즘은 우리가 위험한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강력한 역할을 하며,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그 중요성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실생활에서 무의식적으로 행동을 정지하고, 도망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입니다. 때로는 싸움도 하게 됩니다. 이러한 인간의 생존 메커니즘 3단계를 잘 이해하고 올바르게 활용한다면, 우리가 어떤 위협을 받게 될 때 그 조짐을 미리 파악하여 잘 대응할 수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렇다 하더라도 싸움단계까지는 가급적이면 가지 않아야 될 것 같습니다. 위협대상을 피하거나 경고를 해서 최소화하는 게 좋습니다. 어디까지나 우리 뇌의 생존 메커니즘은 안전함과 편안함을 찾아서 생존 확률을 높이는 일이기 때문입니다.